
서울과 경기 물량 기준으로 LH가 사둔 임대주택 2,680 가구가 비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 14만 가구를 더 착공하겠다고 했습니다.
8월 13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 담긴 내용입니다.
빈집이 있는데 더 산다는 게 모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한 얘기가 아닙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료 기준으로, 6월 현재 서울과 경기의 LH 매입임대주택은 약 9만 가구입니다.
이 중 2,680 가구가 공가(빈집)로 남아 있습니다.
비율로 보면 약 3%입니다.
3%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임대주택은 세입자가 나가고 들어오는 사이에 반드시 빈 기간이 생깁니다. 공실률 0%가 오히려 비정상입니다.
다만 2,680가 구라는 숫자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세금으로 산 집이기 때문입니다.
매입임대가 어떤 구조인지 살펴보겠습니다.
LH가 기존 주택이나 신축 주택을 사들여 무주택자 등에게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주택은 민간이 팔겠다고 신청하면 LH가 입지와 주택 상태, 가격을 심사해서 매입합니다.
신축 매입임대는 민간 사업자가 집을 지어 LH에 파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민간이 팔겠다고 내놓는 집과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도 매물이 안 나오면 확보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매도 신청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수요보다 많이 사게 될 수 있습니다.

국회의 지적.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이 매도 신청한 주택을 LH가 사들이는 현행 방식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인 예도 들었습니다.
청년 매입임대에는 철도역이나 버스환승시설 인근 같은 입지 기준이 있는데,
신혼부부 등 일부 유형은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기준이 없으면 거주 수요와 매도 신청 사이에 어긋남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기사 제목에 나온 "신혼부부 살기는 애매한데"라는 표현이 이 지점을 가리킵니다.
정부의 반박.
여기서 흥미로운 건 정부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질의에서 집이 비는 것을 우려해 반드시 될 것만 하려고 하면
소극적인 업무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입임대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즉 *공실을 두려워하다가 아예 못 사게 되는 게 더 나쁘다*는 논리입니다.
양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국회는 정확하게 사라고 하고, 정부는 일단 많이 사라고 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상황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자 견해)

정부가 서두르는 이유.
숫자를 보면 정부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주택 착공은 6만 5,200 가구였습니다. 10년 장기평균의 61.4% 수준입니다.
준공은 더 심각합니다. 5만 2,900 가구로 장기평균의 45.9%에 그쳤습니다. 절반도 안 됩니다.
새로 짓는 집이 이렇게 줄어든 상황에서, 당장 들어갈 집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지어진 집을 사는 것뿐입니다.
매입임대가 빠른 공급 수단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 매입임대 14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특히 내년까지 수도권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6만 6,000 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가격 산정 방식도 바꿉니다.
민간이 집을 안 팔면 매입임대는 늘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는 쪽 유인을 손봅니다.
기존에는 주변 비슷한 주택의 실제 거래가격을 비교하는 거래사례비교법이 원칙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토지비와 공사비 등을 반영하는 원가법을 함께 씁니다.
쉽게 말하면 *건축비가 많이 든 집은 그만큼 값을 쳐주겠다*는 겁니다.
민간 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 빨리 짓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국토부는 9월 중 사업자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는 뭐라고 하나?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민간 신청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이 공급이 필요한 지역을 먼저 정한 뒤 주택을 확보하는 전략적 매입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수요를 반영한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매입임대의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리하면 국회와 전문가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많이 사는 것보다 제대로 사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임대주택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몇 가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매입임대는 계속 늘어납니다.
내년까지 수도권 규제지역에 6만 6,000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지금 자격이 안 되더라도 기회는 계속 나옵니다.
둘째, 유형별로 조건이 다릅니다.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 대상에 따라 소득과 자산 기준이 다르고 입지 기준도 다릅니다.
LH 청약플러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셋째, 공가 물량이 있다는 건 경쟁률이 낮은 곳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왜 비어 있는지는 따져보셔야 합니다. 교통이나 주변 환경에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줄 정리
빈집 2,680 가구는 실패의 증거일 수도 있고 감수할 만한 비용일 수도 있습니다.
판단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다만 앞으로 14만 가구를 더 사는 만큼, 어디에 무엇을 사느냐는 기준이 지금보다 명확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보도된 내용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개인 견해입니다. 임대주택 신청 자격과 조건은 공고문에 따라 다르므로 LH 청약플러스에서 최신 공고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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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료 (2026.8.23)
- 국토교통부 주택 신속공급 방안 (2026.8.13)
- 관련 보도: 머니투데이 (202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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